사진 기록/2014년 산행기록

지리산종주.20140525(2일차)

학현 2014. 5. 27. 20:22

 

 

지리산종주 산행 (2일차)

산 행 일 : 2014년 5월 23~25일 (1무1박3일)

산행코스 : 벽소령-형제봉-연하천-토끼봉-화개재-삼도봉-노루목-반야봉-노루목-임걸령-돼지령-노고단고개-성삼재 

               (총거리 : 18.6km, 소요시간 : 9시간50분)  

행개요 :  아침이 되니 바람이 거세게 불고 날씨도 흐리다. 대피소 안내판에는 기온11.4도 풍속12.1/m/s로 나온다.

               자켓을 입고 5시40분에 벽소령을 출발한다. 그래도 숲속으로 들어가니 바람을 막아 주고 땀도 식혀주니

               발걸음은 가볍다. 가끔 안개구름이 얼굴을 스치고 나무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런데 오늘 산악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 인가보다. 선수들이 천왕봉을 향해 달려간다. 선수들 만날 때 마다 피해주며 연하천 도착하니

               행사하는 산악회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시끌벅적하다. 나도 그틈에 끼어 취사장으로 들어가 버너를 피고  

              아침을 먹었다. 그사이 밖에는 구름이 내려 깔리고 바람이 더욱 거세어 졌다. 행사 요원들은 거의 떠나가고

              쓰레기만 쌓여있다. 모두들 천왕봉을 향하는데 나만 성삼재를 향하는 것같다. 구름이 많으니 큰비나 오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비는 약간씩 오다 말다를 반복하고 등산로는 어제 보다는 조금은 평탄하여 산행은 수월하다. 

              

05:40   벽소령 대피소 출발                             

 

이틈이 없었다면 등산로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첩첩산중이다.

 

 

풀솜대

 

06:24   형제봉

 

 

형제봉 바위에 붙은 소나무

 

 

 

 

07:40 연하천

 연하천 대피소에는 지리산 시인 "이원규"님의 시 마지막 구절이 시목으로 걸려 있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누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서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지리산은 모든것을 품을만큼 크고  부드러워 어머니 산이라고 말한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여기 오시는 모든분이 행여 괴로운 마음으로 찾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연하천대피소는 바로 앞에 샘물이 있어서 취사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오고가는 많은 등산객들의 휴식터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오늘도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

 

 

 

 

09:59    토끼

     반야봉 동쪽에 자리잡은 봉우리라 하여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노루오줌

 

 

10:30  화개재

     묘봉과 삼도봉 사이 안부이고 가을 단풍으로 이름난 뱀사골 갈림길 이기도하다.

 

 

 

구름은 시도 때도 없이 몰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반야봉은 구름에 덮였다.

 

 

화개재에서 삼도봉 오르는 나무계단으로 계단은 550개가 넘고 길이는 240m라고 한다. 

 

 

11:15   삼도봉

   전남,전북, 경남 삼도가 만나는 봉우리.

 

11:34   노루목

    표지목 뒤로 반야봉까지 1km이다. 아곳에 배낭을 벗어두고 다녀 오기로 한다. 

 

12:12   반야봉

   지리산 천완봉부터 만복대, 바래봉까지 태극종주 능선을 모두 볼수있는 바위 암봉이다.

   그러나 오늘도 구름에 덮여 간신히 정상석 만을 담을수 있었다.

 

 

 

 

13:20   임걸령 샘터  

 

항상 물이 많이 나온다.

 

 

 

주변에 곰취, 둥굴레등 돼지들이 좋아하는 임산물이 많아 멧돼지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돼지령도 구름속에 덮였다.

 

 

 

14:35   노고단 고개

    올라서자 마자 비바람이 몰아친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노고단 오르는 관문

 

14:43  노고단 대피소

      비가오는 관계로 사람이 안보인다.

 

15:25  성삼재

     성삼재 탐방 지원센타를 끝으로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나를 받아준 지리산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가슴에

     새기고 구름많은 날씨에도 끝까지 큰비를 참아 주었던 날씨도 고맙지 않을 수가없다.

     휴게소에서 육게장으로 허기를 채우고 운이좋게 택시를 탈수 있어서 구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왔다.

 

 

16:25분에 편하게 터미널까지 왔으나 16시45분 차에 좌석이 없단다. 가슴덜컹!!! 다음차는 18시 15분 안되....

     하동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하면 현장 확인하여 빈좌석이 있으면 탈수있단다(매표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듯).

     다행이 빈좌석이 하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서울가는 시간표는 승객이 많이 늘어 나서 배차를 늘리는 추세란다.

     산행계획 있는 분은 필히 구례터미널로 문의 하여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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